
요즘 들어 둘째 이야기를 자주 꺼내게 된다.
첫째가 제법 커서 이제 좀 숨 돌릴만하다고 느껴질 때쯤,
“둘째 생각은 없어?”
“한 명은 외롭잖아.”
이런 말들을 들으면 괜히 마음이 흔들리더라고.
그런데 그럴 때마다 현실이 딱 치고 들어와.
“지금 둘째 낳아도 괜찮을까?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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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우리 집 수입과 지출 구조
현재 우리 부부는 맞벌이를 하고 있어.
• 나는 실수령 약 440만 원
• 와이프는 3교대 간호사로 400만 원 정도
→ 합쳐서 월 840만 원
대출은
• 주택담보대출 3억 원 (40년 상환) → 월 100만 원
• 회사 신용대출 6,500만 원 (7년 상환) → 월 90만 원
→ 총 월 190만 원의 대출이 매달 빠져나가고 있어.
그 외에 생활비, 아이 양육비, 보험료 등등 다 포함해서
각자 월 100만 원 정도는 저축하거나 투자하고 있어.
즉, 여유자금 약 200만 원 정도는 생긴다는 얘기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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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. 둘째를 낳으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?
둘째는 단순히 “한 명 더 낳는 것”이 아니야.
• 출산 직후에는 분유, 기저귀, 예방접종 등 기본지출 60만 원 이상
• 1~2세: 보육료, 병원비, 장난감 등으로 80만 원 이상
• 2세 이후: 어린이집, 유치원, 사교육 등까지 고려하면 100만 원 이상
즉, 둘째가 생기면 현재 여유자금 200만 원 → 100만 원 이하로 줄어든다는 뜻이야.
그래도 지금 수입 구조라면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긴 해.
조금만 아껴도 둘 다 저축하면서 둘째 키우는 건 가능할 것 같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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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. 그런데 진짜 고민은 ‘와이프’야
우리 와이프는 3교대 간호사야.
야간 근무, 주말 근무, 생체리듬 무너지는 일상이 반복되면서
“언제든 그만두고 싶다”고 말하곤 해.
나도 그 마음을 이해해.
그런데 문제는… 둘째를 낳고 나면 체력은 더 떨어지고,
진짜로 일을 그만둘 수도 있다는 거.
그래서 시뮬레이션을 해봤어.
만약 와이프가 둘째 출산을 계기로 퇴사한다면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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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. 와이프 퇴사 후 가계 구조는?
그때부터는 내 소득 440만 원만으로 4인 가족을 책임져야 해.
• 대출: 190만 원 고정
• 생활비: 기본 450만 원 추정
• 둘째 양육비: 최소 60~100만 원
= 매달 적자 260만~300만 원 발생
와… 이건 답이 없더라.
비상금 좀 있다고 해도, 6개월도 못 버틸 구조야.
신용대출 더 받거나, 저축 깨야 하고, 결국 생활 퀄리티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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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.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?
결론은 이거야.
둘째를 낳을 수는 있어. 다만 조건이 필요해.
• 와이프가 출산 이후에도 최소 1~2년은 직장 유지
• 또는 출산 전까지 내가 부업으로 월 50만 원 이상 수익 구조 만들기
• 미리 비상금 최소 1,000만 원 이상 확보
• 가능하면 돌봄 지원 체계 확보 (부모님 도움, 육아도우미 등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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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. 감성보다 중요한 건 ‘계산’
둘째 낳는 건 감정의 영역이기도 하지만,
지금 같은 현실에선 숫자 계산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어.
“둘째 키우는 거, 돈으로만 볼 수 있나?”
맞는 말이야. 하지만 현실은 돈으로도 볼 수밖에 없어.
• 현재 수입 구조
• 지출 패턴
• 둘째 관련 지출
• 와이프의 직장 유지 가능성
이 네 가지가 맞물리지 않으면 둘째는 힘들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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7. 나처럼 고민하는 당신에게
혹시 너도 지금 둘째를 고민하고 있다면,
막연한 불안감에 머물지 말고 한번 직접 계산해봐.
“지금 수입에서 둘째 추가하면 얼마나 빠져나갈까?”
“와이프가 퇴사하면 남는 돈은 얼마일까?”
“비상금은 몇 달치 커버할 수 있을까?”
이런 질문에 대한 숫자가 나오면,
그때는 둘째를 ‘현실적으로’ 준비할 수 있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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